내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니 당연히 크고 작은 슬럼프를 만났고 넘어왔었다.
30대 초반에 유학가겠다고 회사를 때려치고 영어 공부만 하다가 실패를 하고
힘들었던 시기도 잘 넘겼는데.. 왠지 이번에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내 슬럼프의 극복 방법은 간단하다.
좋아하는 다른 것!!!!에 미친듯이 올인을 하여서 자연스럽게
즐거움과 힘듬을 섞어서 제로섬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손을 대는 분야(?)가 꽤 많기에 꽤 괜찮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모든 분야에서 다 막혀버리는 슬럼프!!!!를 만나니 나의 탈출구가 없다...
1. 회사일
머리 아프다. 상위 조직의 이슈로 팀 R&R의 절반이 날라갔다.
6개월 이상 공을 드린 프로젝트였는데... 팀의 분위기가 엉망이다.
밥사고, 술사고, 해외 워크샵으로 분위기를 업시키려고 발버둥친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회사의 분위기가 안좋다.
무엇인가 큰 폭풍이 몰아쳐올것 같다. 이런 상황에 우리팀이라는 배는 구멍까지 나 있다.
실장은 괜찮다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어쩌면 내 살을 잘라내야만 하는 선택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에효...
10년뒤에는 난 머해먹고 살고 있을래나..
2. 개발
팀장들의 술자리면 맨날 내가 묻는다. 매니징이 좋아요? 개발이 더 좋아요?
팀원보다 내가 더 잘할수 있는데, 나 이거 정말 재밌게 잘할수 있는데
멤버의 성장을 위해서 난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다.. 참여하게 되면 내 스타일대로 진행이 되니.
근데 이게 맞는건가요?
그래도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위해서 남은 자질구래한 운영적인 개발은 내가 할수 있기는 하지만
개발을 하고 싶다라는 나의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팀의 새로운 R&R 창출을 위해서 오픈소스, 클라우드, 빅데이터의 신기술들을 공부한다.
하지만 아직 가시화가 되지 않았고 맨날 귀찮은 회의에 다녀오면 방전되어버린다..
한달정도 아무생각없이 미친듯이 개발만 하고 싶다..
이슈시스템에 내가 만들어야 하는 100개의 이슈를 등록하고 하나씩 지워나가는 그 재미!!! 그립다.
3. 재태크
올해초 통장을 정리하면서 작년 한해의 성과를 살펴보았다. 그동안의 성적들도..
스마트폰에 가계부도 적으면서 낭비되는 소비패턴도 줄이고
4개의 통장으로 내 자금흐름로 관리를 하고
올해는 좀 불안하니 목돈은 이율이 가장 크다는(?) 정기예금에 넣어두고..
하지만 내 이런 전체적인 재태크 노력이 허망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열심히 1년에 3000만원씩 모은다고 가정하고 10년을 모으면 3억!!!!
서울의 중심도 아니고 회사 근처에 20평중반의 아파트도 못산다.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없고,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연봉도 적은 편이 아니라
어쩌면 내 인생에서 1년에 모을수 있는 금액의 최대치는 지금일것 같은데...
왜 다들 부모님의 돈에 그렇게 집착을 하는 것인지, 이것으로 형제자매간의 불화가 생기는지
결혼하지 않은 처녀들은 돈을 모으기보다는 그 돈으로 성형을 해서
미래의 남편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라는 말이
이해가 되는듯한 내가 정말 짜증난다..
4. 게임
게임회사에 있으니 회사 게임들은 거의 대부분 해보고
개인적으로는 와우,LOL, 워3, 카오스 ... 등을 즐긴다.
나는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기도 하지만 그 안의 커뮤니티를 더 즐기는 편이다.
그동안 게임을 같이 해오던 사람들도 자신들의 사정으로 떠나기도 하고 컴백하기도하고 ...
그동안의 커뮤니티가 많이 무너졌다. 머 새롭게 구축하면서 즐기면 되기는 하지만
나도 이제 늙었는지 그런 노력을 하는게 쉽지 않다. 20대 초반 얘덜이랑 노는것이 말이지 ^^
그래서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것 + 소수정예의 멤버로 노는것에 올인중인데 쉽지 않다.
새롭게 시작한 와우에서 조화드루 캐릭터 하나에 올인중인데 캐릭선택 실패한것 같다.
맨날 인벤의 게시판을 찾아서 읽고 허수아비앞에서 딜 연습중인데 딜 못한다고 욕먹는다.
와우 경력 몇년차인데 ㅠㅜ 조드가 요즘 쓰레기라서 어쩔수 없기는 하지만
템조합이 완성이 안되어서 (도대체 왜 내가 필요한 템은 안나오냐고!!!) 그렇다지만
폐인이 아니라서 레전드 아이템은 맞추는게 어렵기때문에 딜이 안나오는거지만 슬프다..
5. 식스팩
작년 8월부터 식스팩을 만들기 위해서 PT를 시작했다.
식단 조절도 하고 초반에는 친구들 만나는 것도 줄이고 술도 줄이고 ...
거의 완성이 되어 가고 있는데 조금만 더 바짝 땡기면 될것 같은데.. 무엇인가 허무하다.
나를 가르치는 트레이너를 보자니
거의 완벽한 몸을 가졌다. 체지방 7~8%의 컴펙트 근육질로 전체의 밸런스가 잘 맞은 몸이다.
(체지방 4%이하는 사람이 죽을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루에 30분~1시간 운동을 매일 해주고
아침에는 씨리얼, 점심에는 일반식(나에게 맨날 이야기하는 저염분, 현미밥, ... ), 저녁에는 닭가슴살 + 셀러드를 먹는다.
아.. 내가 지금 열심히 달려서 목표치의 몸무게와 몸을 만들고 난 이후에
트레이너처럼 저렇게 생활을 할수 있을까? 술자리를 한달에 한번으로 줄일수 있을까?
지금과 같은 식단을 유지할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든다.
못한다면 그냥 식스팩은 한번 만들고 사진으로 보관하고 그다음부터는 천천히 천천히 몸이 망가질텐데..
그냥 한번 찍고 올라오는 짓을 1년 가까이 투자해서 하는게 맞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