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편한 사람들과 술한잔을 했다.
친한 회사동료가 한잔하자고 해서 할것 다 놔두고 갔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모두 다 팀장이네 ^^
울고 싶은데 누가 뺨때려준다라는 것처럼 술한잔도 생각이 나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데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 다 그런것 같다. 이제 막 평가기간도 지났고 팀원에게 하지 못하는 말들이 있으니 ^^
나는 팀장이 되고 나서 첫번째의 평가기간이었다. 팀원 막판에 약간의 깨달음을 얻은것 같았는데
팀장이 되고 나서 정말로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 평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전에는 늘 평가기간에는 스트레스였다. 잘 받지도 못하면서 잠도 설치고 스트레스도 많고
팀원 막판에 얻은 결론은 어짜피 평가는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팀장이 주는 것이 그 한사람이 보는 것이지 회사, 사회, 내가 주는 나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는것..
객관적인 수치, 정량적인 잣대, 다 개뻥이다. 절대 만들수 없다. 라는것에 대해서 알았다.
그냥 주는데로 받자.. 그게 답이다..
팀장이 되고 나서는 평가기간동안 작성하는 자료들, 평가서, 업적리스트, 역량평가서 ... 등등
어짜피 모두 필요가 없는 자료이다. 그냥 형식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어짜피 팀원에 대한 평가는 이미 팀장의 마음속에 있다.
없다라면 그건 팀장 역할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평가기간동안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계속 누적이 되면서 쌓이는 것이다.
평가기간동안 아무리 난리를 쳐도 바뀌지 않는다. 특히나 상대평가의 기준에서는 말이다.
어제는 5명의 팀장이 있었다. A,B,C,D,E(나)
part 1. 평가 --------------------------------------------------------------------
A팀장.
팀원이랑 평가때문에 한창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한다.
팀원도 워낙 강력하게 들이대고 이야기도 잘 안된단다.
내 관점으로 봤을때는 그 팀원 올해 농사(평가)를 망쳤지만 내년의 농사도 망쳤다.
이렇게 팀장과 감정대립을 하고 나서 어쩌겠다는 것인지..
올해 농사를 망쳤으면 깔끔하게 올해는 아쉽지만 내년에 더 잘해보겠다. 지켜봐달라 와 같은
팀장과의 감정대립이 생기기전까지만 어필하고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 손을 때야 한다.
팀장의 입장에서는 엇.. 생각이 괜찮네.. 내년에는 좀 더 잘 지켜봐야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가 팀원이었을때 했던 것처럼 팀장과의 합의를 못내고 실장, 본부장, 인사위원회까지 올라가면
내년 농사도 필히 망한다.
B팀장.
평가는 잘한것 같은데 팀원들의 말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D팀장은 팀원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는데 팀장님은 왜 그래요?
E팀장은 책도 많이 보면서 공부하는데 팀장님은 왜 그래요? 와 같은 팀장들의 비교로 말이다.
이쪽 팀원들 참 재밌네.. -_-;;;;
나한테 한번 걸렸으면 한다.. 내가 팀원들간에 비교, 퍼포먼스가 쩌는 타팀원에 대해서 제대로 비교해주게 ...
팀장이건, 팀원이건 , 실장이건, 회사건 어디랑 비교하지 말자.. 정말 스트레스다..
C팀장
아.. 이분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인지 몰랐다.
팀원들과의 평가는 무난히 잘한 것 같은데 뒷이야기가 무섭다.. ㅠㅜ
팀원들이 올리는 자신의 평가는 신경쓰지 않는다.어짜피 실장이 알아서 정리해줄테니
그냥 ok, ok 하면서 패스해버린다. 그래도 A, B는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하는데
이분은 그냥 패스네.. 허걱.. 흠..
원하는 만큼 기회와 환경을 다 준다. 팀장은 안챙겨준다. 못하면 니가 각오해야 할것이다. 라는 자세다.. 흠
D팀장.
원래 무서운 사람이다. ^^
잘 모르는 사람들, 특히나 타팀원들은 서글서글하고 깔끔한 스타일로 좋아하지만
팀장의 커다란 깨달음은 이 팀장을 통해서 배운 것이다.
평소에도 늘 팀원들에 대한 정리가 되어 있다.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어떻고,
잘하면 + 가 되지만 - 도 정확하다. 에누리 없다. 못하면 얄짤없다..
E팀장
나다.. ^^ 첫번째였지만 잘 건너간것 같다.
내 스타일을 머라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C팀장과 D팀장의 중간쯤인것 같다.
이게 맞는 방향인것 같기도 하고
part 2. 개발 --------------------------------------------------------------------
팀장 모두 개발을 하다가 팀장이 되었다.
지금 모두~~~~ 다시 개발을 하길 원한다.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누가 개발을 해서 행복했다라고 하기보단 무엇인가에 집중할수 있어서 좋았던 것이란다. 수긍이 간다.
하루 종일 잡힌 회의에 치여서 코딩을 못해본지 좀 된것 같다.
하려면 퇴근 시간 이후에 해야 하는데 체력이 이미 바닥이다..
점차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 돌아올수 없단다.. 슬프다..
그래도 팀원들이 성장을 하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라는 것은 공통적이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데 팀장이 예외가 될수는 없다.
모범이 되어야 하기에 더 어렵다.
스터디 준비를 하거나 발표 자료를 준비하거나 기술조사를 하거나.. 더 잘해야 한다.
출근시간도 팀원일때보다 더 지켜야 한다. 딴짓을 해도 실장보다는 팀원 눈치가 보인다. ㅠㅜ
(어제 2시까지 술을 마시고 칼같이 9시15분에 출근했다. 내 스터디 발표차례이기에 준비해야 한다ㅠ)
휴... 팀장을 하는게 잘하는 짓인가.. 다들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