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라는 시간을 잘 쉬고 새로운 회사에 자리를 잡았다.
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이 여의치가 않네..
그래도 운영이라는 미션은 없이 아키텍쳐의 역할에 치중할 수 있을것 같아서 하겠다라고 했다.
회사에 와보니 팀의 막내가 나랑 15살 차이가 나는 .. 90년생...
전문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는 패스하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현재 병특인 남자아이다.
완전 어린애이지만 롤이라는 게임이 우리 사이에 있기에 대화는 어렵지 않다고 ^^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깐 개발자라는 직업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개발도 좋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지금 가는 길이 맞는가 하는 고민이 좀 있는것 같았다.
내가 생각했을땐 말이지...
어떤 직업이든지 열심히 10년이상을 꾸준히 하면 분명 빛을 보게 되어 있고 돈도 꽤 벌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직업과 같은 롱텀으로 생각을 해봐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가장 좋은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큰 실수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10년전만해도 의사, 판사, 검사, 변호사, 선생, 공무원의 직업이 최고였겠지만, 아직도 꽤 높은 상위에 있지만
10년뒤에는 난 장담할수 없을것이라 본다. 법조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어렵다라는 사법고시를 통과해도
연수원의 성적으로 상위 30%만 판검사가 되고 그 다음 상위 30%가 대형 로펌에 변호사로 가고
나머진 개인 변호사 사무실이던 일반 회사로 가야 한다.. 하위 40%는 정말 밥줄 걱정을 해야 한다.
철밥통이라는 공무원도, 그 좋다라는 공무원 퇴직연금도..
정년이 짧아지고 수명이 길어지면서 정년퇴직이후에 할수 있는것이 별로 없고(전문직이 아니니)
점차 공무원의 퇴직연금도 조정이라는 칼을 피할수 없을것이다.
직업이라는 것은 전망을 보고 선택하기 보다는 그냥 자기가 재밌어하고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개발자라는 직업이 나는 정말로 좋다.
컴퓨터를 만지는 것이 좋고 만들고 바로 돌아가는 결과물이 나오는것도 좋고
숨겨진 버그를 찾아냈을때의 그 기쁨은 정말 이루 말할수 없다.
이슈트래킹 시스템에 해야 할 일을 왕창 등록해두고 하루에 2~3개씩 일일퀘스트를 하는 느낌으로
점차 목표점에 도달하는 진행방식도 꽤 괜찮다.
돈?
흠.. 내가 상위 몇%인지 (하위에서 카운팅하는것보다는 상위에서 하는게 빠르겠지 ^^ ) 모르겠지만
내 스스로 부족하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정년이라는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프리랜서로 전향해서도, 연봉을 다운해서 한참을 더 유지할수 있을것이라 생각이 든다.
또 희망적(?)인 소식이 요즘 대학생들이 IT를 3D업종으로 보고 들어오지 않기에
나의 자리가 위태롭지 않아서 한참을 더 할 수 있을것같다.
물론 개발자로서 엄청나게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NC의 김택진 사장이나 드림위즈의 이찬진 사장들은 20대에 아래아한글을 만들었고
안철수 의원(?)은 20대에 V3의 백신을 만들었고
네오위즈를 만든 나성균회장, NHN의 1세대라고 불리는, 지금은 흩어져서 여러회사에서 사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20대에 큰 거 한방씩을 터트렸었다.
그래서 뛰어난 개발자는 20대에 무엇인가 한방을 터트린다라고 한다.
이미 20대가 훌쩍 지난, 허접하고 평범한 개발자인 나는 그 반대를 보고 있다.
25년이상 개발을 한 대한민국 개발자는 거의 없다. 20년을 현장에서 계속 개발한 개발자도 유니크다.
15년 이상의 개발자를 찾는것도 정말 어렵다.
앞으로 10년정도만 현장에서 더 버티면 나도 유니크한 개발자가 될수 있을것이다. -0-
이정도면 충분한 거 아닌가?